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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답장 나의 당신에게 모처럼 쉬는 날, 당신의 편지를 받아들고 해야 할 일들을 뒤로 한 채 당신을 생각해 봅니다. 4년간의 일상적이면서도 참 풍성했던 대학시절의 만남, 기쁨과 환희 그리고 고민과 눈물로 어우러졌던 3년간의 연인으로서의 만남, 그리고 ‘가정’이라는 가장 축복된 자리에서 기대어 설 수 있었던 1년 5개월의 부부로서의 만남. 그러고 보니 당신이라는 사람을 알아온 지도 8년을 훌쩍 넘어섰네요.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통해 만나게 하신 여러 귀한 만남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만남 중에서 최고의 선물은 당신이에요. 지금까지 변함없는 신실함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에요. 내 마음의 공백기에도 기다림의 침묵으로 옆 자리를 지켜주었고, 일상의 소소한 부탁과 바램에 한 번도 'No'라고 .. 2008. 10. 20.
아내에게 한 없이 미안한 남편이 아내에게... [2008년 1학기 학교회지 "R-zine" 에 실은 글 내 사랑 승주에게 여보!! 지금은 주일 밤이에요.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밤인 그 주일 밤이에요. 당신은 만삭의 몸으로 근무하고, 나는 집에서 쉬고 있으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에요. 생각해보면 당신에게 미안하지 않은 것이 별로 없네요. 결혼 전에 나는 당신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없어도 의연하게 서울에서 잘 지낼 것이라 생각했어요. 결혼 전에는 나에게 매정한 모습까지 보여주던 당신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작년에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개강 전날 밤의 당신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그냥 실수로 이마를 살짝 부딪쳤을 뿐인데, 그 때부터 흐느끼는 당신의 울음소리에 한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텐데’.. 2008. 10. 19.
다크 나이트: 말세의 때에 어떻게 살 것인가? 신앙의 눈으로 영화읽기: 《다크 나이트》 말세의 때에 어떻게 살 것인가? 말세의 고통 디모데후서 3장에서 바울은 “말세에 고통하는 때”가 이를 것을 언급하였다. 이 말씀을 확증이라도 하듯이 세상은 점점 고통이 커져 가고 있다. 말세의 고통은 말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부조리함이다. 의인이 고통 받고, 악인이 활개를 치는 삶의 부조리는 우리네 인생에서 넘쳐나고 있고, 삶의 날이 더해갈수록 인생의 부조리한 단면도 더 알게 된다. 말세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고통에 반응한다. 순응하며 살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또 어떤 이들은 부조리가 판치는 세상을 이용하여 이익을 취하고, 어떤 이들은 세상을 저주하며 세상을 망치려 한다. 영화 “다크 나이트”에는 말세를.. 2008. 10. 15.
살아계신 하나님을 현실 속에서 믿는 믿음 참된 믿음이란? 사무엘상 14:1-15 1 하루는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자기의 무기를 든 소년에게 이르되 우리가 건너편 블레셋 사람들의 부대로 건너가자 하고 그의 아버지에게는 아뢰지 아니하였더라. ◈ "하루"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상황으로는 패배와 죽음 밖에 없는 곳으로 나아가는 결단을 할 때에 하나님이 주신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승리는 오직 하나님께만 달려 있음을 "믿음"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 도무지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믿음"은 절망 속에서 하나님을 보게 하였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믿는 것입니다. 허구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상"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은 살아계시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실체이신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믿음이 바라는.. 2008.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