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1 아내에게 한 없이 미안한 남편이 아내에게... [2008년 1학기 학교회지 "R-zine" 에 실은 글 내 사랑 승주에게 여보!! 지금은 주일 밤이에요.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밤인 그 주일 밤이에요. 당신은 만삭의 몸으로 근무하고, 나는 집에서 쉬고 있으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에요. 생각해보면 당신에게 미안하지 않은 것이 별로 없네요. 결혼 전에 나는 당신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없어도 의연하게 서울에서 잘 지낼 것이라 생각했어요. 결혼 전에는 나에게 매정한 모습까지 보여주던 당신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작년에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개강 전날 밤의 당신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그냥 실수로 이마를 살짝 부딪쳤을 뿐인데, 그 때부터 흐느끼는 당신의 울음소리에 한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텐데’.. 2008. 10.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