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책 음악

영화읽기: 지구가 멈추는 날

by 강언 2009. 4. 15.

신앙의 눈으로 영화읽기:
<지구가 멈추는 날(The day The Earth Stood Still, 2008)>

땅은 너로 인하여 저주를 받고...



지구와 인간, 땅과 죄인

최근 지구의 위기에 대해 경고하는 영상물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불편한 진실", "지구", "북극의 눈물" 등 많은 영상물들이 지구온난화의 결과로 나타난 지구의 위기 상황에 대해 경고하며 전 지구적인 각성과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이 영상물들의 메시지의 칼끝은 언제나 사람을 향하고 있다. 지구온난화와 지구의 위기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대상은 지구 안에서 오직 인류이기 때문이다.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은 다른 어떤 영화들보다 분명하게 지구 위기의 책임을 인간에게 돌리고 있다. 위기에 처한 지구를 인간의 탐욕과 폭력적인 본성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외계인이 온다는 영화의 기본 설정만 보더라도 이 영화가 지구 위기의 주범으로 인간을 지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영화에서 외계 존재를 대표해서 온 클라투는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인류를 멸종시키기 위해 지구에 오고, 그를 만난 헬렌박사는 그를 설득해 인류 멸망을 피하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영화의 구조는 종말의 때에 인간의 죄에 대한 심판과 심판을 통한 회복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성경의 종말 구조와 유사하다. 인간이 스스로 개선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판단이 영화와 성경 모두에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 판단에 따른 결과는 다르게 나타나지만 인간이 처한 비참한 실존적 상황은 동일하다. “지구가 죽으면 인간도 죽지만 인간이 죽으면 지구가 산다”라고 말은 인간이 이 지구에서 얼마나 무익하고 유해한 존재로 전락했는지 보여 준다.

영화에서 말하는 인간의 악한 본성이 환경파괴인지 전쟁인지 아니면 그 모든 것의 원인이 되는 인간의 본성 그 자체인지 영화는 직접적으로 말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인간의 본성이 지구라는 행성 전체를 파괴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게 지적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살고 있는 토대인 지구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임에도 스스로 변화하려는 의지를 거의 가지지 않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나 원래 인간이 지구에 무익하고 유해한 존재로 지어진 것은 아니다. 인간은 하나님의 선한 통치를 구현하는 존재로 지어졌고, 인간의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통치의 선하심이 드러나도록 되어 있었다. 그 본연의 창조 목적을 왜곡시켜 버린 것이 죄인인 인간이고, 죄인인 인간이 이 지구에 해악을 미쳐 지구가 위기에 처한 것이다. 창세기 말씀이 증거하듯이 땅은 죄인인 인간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다. 죄로 인한 고통의 강도가 점점 강해져 인류를 멸망시켜 지구를 보존한다는 발상도 이상하지 않은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인간 본성에 뿌리박은 죄는 인간이 살고 있는 행성 전체를 파국에 이르게 할 정도로 강력한 것이다.

죄로 인한 땅의 저주를 끊을 자, 누구인가?

영화 속에서 클라투는 인간에게서 희망을 발견하고 뜻을 돌이키지만, 그것은 영화 속 이야기일 뿐이다. 현실 속 해결책은 공동의 유익을 위해 자신이 먼저 수고하는 변화된 인간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와 내 집단에게 유익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여도 인류와 지구 전체를 위하여 손해를 감수하고 적극적으로 변화에 동참할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그 일은 누가 할 수 있을 것인가? 죄로 인해 시작된 파국을 막을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죄의 지배를 벗어난 사람이다. 죄로 인해 땅이 받고 있는 저주는 죄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권능을 입은 존재인 하나님의 아들들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 하나님의 아들들로서 부름 받고 권능 받은 존재가 바로 우리들이다. 종말의 때에 그리스도께서 회복시킬 그 나라는 지금 우리에게 이미 심겨져 있으며, 우리를 통하여 선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겨자씨처럼 심겨진 하나님나라가 풍성한 열매를 맺듯이, 그리스도를 통해서 회복될 하나님의 나라의 실체는 지금 이곳에서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그리스도인의 구체적인 실천으로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