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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의로운 세상

허드슨 강의 기적이 주는 상징적 교훈

by 강언 2009. 1. 18.

비행기 추락사고를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부제: 위기의 시기에 지도자는 얼마나 중요한가?

 

               [사진 출처: 뉴욕AP=연합뉴스]

2009 1 15일 오후 3 27(현지시각) US 에어웨이 소속 1549편 조종사가 무전을 보냈다. “새와 두 번 충돌한 것 같다라고.

조종사가 비행 중에 새와 만난다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공군 기상대 예보장교로 근무하면서 날씨 이외에도 많은 것들이 조종사를 위협한다는 것을 익히 경험으로 알고 있었다. 우리가 기상 지원하던 공역에서 조종사들이 사고로 죽은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US 에어웨이 소속 1549편 조종사는 F-4를 몰던 미공군 출신이었고, 위기 상황 속에서도 허드슨 강으로 안전하게 비행기를 비상착륙 시켰다. 위기의 상황에서 침착하게 교신하고, 승객들에게 상황을 알렸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비행에 집중하여 안전하게 상륙시킨 것이다.

 

기장의 이름은 체슬리 B 슐렌버그(57)였다. 위기의 순간에 위기를 책임지고 해결할 유일한 사람이 자신이었기 때문에 자기의 임무를 충실히 감당한 것이다. 그리고 그의 판단과 지휘에 따라 승무원과 승객들은 무사히 대피할 있었고, 사람의 사망자 없이 안전하게 구조받을 있었다.

 

그가 끝까지 자기의 자리를 지켰다는 것도 물론 칭찬받아 마땅한 부분이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부분은 따로 있다. 그는 위기의 순간에 자신이 해야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고 있었고, 일을 감당할 역량이 있었으며, 침착하게 자신이 해야 일을 감당하였다는 것이다. 그가 침착하게 자신의 일을 감당하였기 때문에 비행기 내의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을 감당할 있었다.

 

그것이 리더가 감당해야 부분이다. 리더에게는 가장 많은 위험과 책임이 따른다. 자신의 잘못된 조종으로 모든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이 가장 먼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하는 위치가 리더의 자리이다.

 

이 허드슨 강의 기적은 미국 사회에 중요한 상징적인 교훈이 될 것이다.  미국은 전세계적인 경제 위기를 불러 일으킨 당사자이자, 그로인해 대공황 이후 최대의 불황을 경험하고 있는 나라이다.

이 나라의 수장이 1월 20일에 바뀌게 된다. 오버마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게 되는 것이다. 이미 위기는 도래했고, 지도자만 바뀌게 된다. 지도자가 위기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것을 극복해낼 역량이 있다면 오버마의 지휘 아래 위기는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의 위기는 지구 최강의 리더라도 극복하기 어려울 수 없을만큼 힘든 상황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좋은 리더도 극복하지 못하는 위기를 나쁜 리더에게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리더를 세워서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결정이다.

 

허드슨 강의 기적은 미국인에게 상징 교육이 되어 지도자의 중요성을 각인시킬 것이고, 지도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미국인에게 불러 일으킬 것이다. 이러한 때에 오버마 대통령은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위기 극복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허드슨 강의 기적이 미국인에게 좋은 상징적 교훈이 되었다면, 지금 한국은 어떤 상징이 주어지고 있을까? 미네르바 구속, 4대 강 정비 사업 추진 등 분명 이 땅의 지도자도

[출처: AFP]


끊임없이 한국민에게 일관성있게 메시지를 주고 있다.
그 메시지가 위기 극복의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을 한 마음으로 모으는 정직하고 지혜로운 메시지일까
?

 

미국과 한국이 동시에 위기의 국면을 맞고 있지만,
지도자도, 상징적 교훈도, 그에 따른 메시지도 다르다.

이 다름이 얼마나 큰 차이를 만들 것인가를 진지하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