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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하나님을 찾는 간절함"

by 강언 2008. 7. 9.

신앙의 눈으로 영화읽기: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

하나님을 찾는 간절함

아슬란이 잊혀진 나니아 나라

전편에서 나니아 나라를 15년 동안 통치했던 4남매는 1년 만에 다시 나니아로 돌아온다. 하지만 나니아의 시간으로는 1300년이 훌쩍 지나버린 뒤였다. 그 시간동안 나니아는 텔마린족에게 점령되어 무자비한 미라즈 왕의 통치를 받고 있었다. 텔마린 족의 왕위 계승자인 캐스피언 왕자와 페벤시 4남매가 힘을 합쳐 미라즈 왕과의 전투를 벌이게 된다.

1300여 년 전, 나니아 나라에 평화를 가져다 준 것은 아슬란의 희생과 부활이었다. 그리고 이를 믿고 의지한 아담의 후손들 때문이었다. 1300여 년이 지난 나니아 나라를 회복시킬 수 있는 것도 아슬란이며, 아슬란을 의지하는 믿음이다. 하지만 나니아 나라의 어느 누구도 아슬란을 찾지 않았다. 페벤시 4남매가 돌아 왔지만, 그들도 아슬란을 의지하기 보다는 자신의 힘을 의지하여 싸우려 하였다. 오직 한 사람, 루시만이 아슬란을 보았고, 아슬란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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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란의 침묵과 믿음


  텔마린 족이 다스린 300년 동안 아슬란은 침묵한다. 아슬란은 나니아 나라에서 보이지 않았다. 옛날 나니아 나라에 자신을 드러내며 직접 전투에 참여하여 승리를 이루던 그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아슬란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기에 나니아 나라의 백성들은 이제 그가 다시 살아났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시작한다. 아슬란이 창조한 나니아 나라에서 아슬란은 잊혀지고 있고, 부정당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아슬란은 침묵한다. 나니아 나라의 백성들은 자유로운 존재로 창조되었고, 그들이 스스로 아슬란을 인격적으로 찾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었다.


 아슬란이 창조한 나니아의 나라에 아슬란의 통치를 구현할 존재가 바로 아담의 후손인 인간이다.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 4남매가 나니아에 돌아와 궁극적으로 이뤄야 할 것이 바로 아슬란의 통치의 실현이었다. 나니아 나라의 전투는 피터 제왕 개인의 지략이나 용맹에 달린 것이 아니었다. 피터의 지략대로 감행한 선제공격은 엄청난 희생을 치룬 패배를 얻었을 뿐이다. 나니아 나라를 회복할 사명을 가진 피터는 믿음이 부족하였다. 아슬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지 않았지만, 아슬란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을 설득하고 다른 사람들을 설득한다. 그럼에도 아슬란을 보았다는 루시를 부러워하고, 자신에게도 표증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아슬란의 신실함을 믿고 찾는 사람

아슬란이 창조한 나니아 나라에 아슬란을 신뢰하지 못하는 대리자가 승리할 수 없다. 아슬란의 모습을 볼 수 없고,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해서 아슬란이 나니아에 없는 것은 아니다. 아슬란은 항상 나니아에 있었으며, 자신을 신뢰하며 찾는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피터와 대척점에 서 있는 루시는 아슬란과 친밀한 교제를 그리워했고, 그를 찾았고, 그를 향한 순전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루시가 아슬란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아슬란도 자신을 찾는 사람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슬란을 찾는 사람이 아슬란을 만나고, 아슬란과 함께 아슬란이 창조한 세계에서 통치자로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창조 세계에 승리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 피터의 믿음 없음이 불러온 패배와 루시의 믿음이 이룬 승리가 이 사실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피터와 루시의 믿음보다 중요하고 근본적인 것은 아슬란의 신실함이다. 자신을 부정하고 의심하는 백성들을 향해 끝까지 자신을 찾기를 기다리며 보이지 않는 곳에 함께 하시는 아슬란의 신실함이 창조세계인 나니아 나라를 지탱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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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을 찾는 간절한 믿음으로

예수님은 이 피조세계가 예수님을 믿고 신뢰하는 사람에 의해 다스려지기를 고대하고 계신다. 그러나 페벤시 남매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주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우리 자신의 힘으로 이뤄내려고 할 때가 많다. 신실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우리 힘으로 전투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신실하신 주님을 찾고 예배하는 믿음을 바라시는 것이다. 삼위 하나님을 찾는 간절한 믿음을 가진 사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 땅을 회복시켜 갈 것이다. 그것이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 받은 우리의 사명이다.


* 함께 보면 좋은 책: 『나니아 나라를 찾아서』(홍종락 ․ 정영훈 저, 홍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