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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발견

하린과 함께 한 주일( the Holyday with my Daughter, Harin)

by 강언 2008. 11. 25.

게고님이 늴리리야님 결혼식 때 이후로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오실 때면 가끔 인사를 나누는, 성도와 전도사 관계가 된 것입니다.
이번 주일(23일)에는 제 딸이 처음으로 서울영동교회에 왔습니다.

역시 스타는 희소성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 아내가 하린이를 안고 걸어오는데, 우리 유년부 아이들이 아이돌스타에게 달려들 듯이 달려들었지요. 제가 2년 동안 설교한 것보다 딸 얼굴 한 번 보여 주는 것이 교육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게고님에게 전화가 왔기에 빨리 올라오라고 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하린이는 오후 3시에 장인 장모님을 따라서 진주에 내려갔답니다. 저와 아내가 내려가서 얼굴을 보고 돌아올 때보다 섭섭한 마음이 최소 열 배 이상이더군요. 아내는 집에 돌아오자 마자 펑펑 울었습니다.
아내를 달래느라 성경 사무엘상의 한 대사를 인용해서 했지만, 별 효과가 없더군요.

 "여보, 내가 당신에게 열 하린보다 낫지 아니하오?"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반 하린"보다 못하다는 것을요. 흑흑.
그래도 토요일에 심사위원비 받은 3만원으로 맛있는 음식 먹고, 산책하고, 좋은 커피집(진짜 가게 이름이 CoffeeZip이에요. 모든 메뉴가 이천원, 게다가 맛있어요.^^)에서 커피마시니 행복했습니다.



일상의 기쁨을 소중히 여기며 살고 싶습니다. 아내와 산책하며 차 마시는 기쁨으로 딸 아이와 떨어진 슬픔을 이겨 봅니다.

저에게 아내는 "예기치 못한 기쁨"이며, "고통의 의미"를 이겨내는 힘이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