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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발견

타인의 죽음에 대한 예의

by 강언 2008. 9. 8.
집으로 오는 중에 pda폰으로 웹서핑을 하였다. 다음 메인에 "안재환 사망"이라고 떴다. 너무 놀라 올라온 뉴스를 읽었다.

나도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이 더 아팠고, 안재환-정선희 두 사람을 모두 개인적으로 좋게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집 근처 마트에 들려 물건을 사는데 여기 저기서

"안재환 죽었대. 사업 때문인가봐. 결혼할 때부터 이상했어."

라는 말이 들려온다. 타인의 죽음이 그렇게 쉽게 얘기할만한 이야기일까? 그리고 얼마나 정확히 알길래 말할 수 있을까? 아는 얘기라고 해 봤자 겨우 인터넷에 떠도는 근거없는 말들과 찌라시 글들이 아니었던가? 그리고 모든 것이 추정한 사실이 아닌가?

확실하지도 않은 내용을 입에 올려 사람들에게 전하고, 입방아를 찢는게 죽은 사람과 가족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집에 돌아와 확인한 인터넷 뉴스에는 이미 추측성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오열하고 실신하는 정선희씨의 사진도 여과없이 올려 자신들의 밥벌이 충실한 언론사 기자들의 모습도 보게 된다.

죽음은 생명이 끝난 일이다. 생명이 귀하므로 남의 생명이 끝난 시점을 그렇게 함부로 대하며 입에 올리고 할 권한이 타인에게는 없는 것이다.

할 수 있다면 고인의 명복을 빌고, 남은 자를 위로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도 잠잠히 말이다.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진심어린 친구들이 지금  필요하지 벌떼처럼 달려드는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