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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당신에게
모처럼 쉬는 날, 당신의 편지를 받아들고 해야 할 일들을 뒤로 한 채 당신을 생각해 봅니다. 4년간의 일상적이면서도 참 풍성했던 대학시절의 만남, 기쁨과 환희 그리고 고민과 눈물로 어우러졌던 3년간의 연인으로서의 만남, 그리고 ‘가정’이라는 가장 축복된 자리에서 기대어 설 수 있었던 1년 5개월의 부부로서의 만남. 그러고 보니 당신이라는 사람을 알아온 지도 8년을 훌쩍 넘어섰네요.
하나님께서 내 인생을 통해 만나게 하신 여러 귀한 만남이 있지만, 지금까지의 만남 중에서 최고의 선물은 당신이에요. 지금까지 변함없는 신실함으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사람이 바로 당신이에요. 내 마음의 공백기에도 기다림의 침묵으로 옆 자리를 지켜주었고, 일상의 소소한 부탁과 바램에 한 번도 'No'라고 대답한 적이 없는 당신. 당신이 일상에서 보여준 그런 신실함은 그러하지 못한 나를 따뜻하게 감싸 안은 둥지가 되어 주었어요.
그 둥지가 너무 따사롭고 행복해서 학기 중의 당신의 부재로 인한 공허감은 여전히 크게만 느껴지나 봐요. 지금껏 그 어떤 경우에도 내적인 강인함을 자부했던 내가 어김없이 주일 저녁이면 당신 앞에서 눈물을 숨기지 못하는 사람이 되어 버렸어요. 반복되는 Gloomy monday와 Happy friday를 보내며 울고 웃으며 우리에게 주어진 시절을 잘 감내하다 보면 그 만큼 더 기쁜 날이 오겠지요?
물론 당신을 천안으로 내려 보내지 않아도 되는 날이 무척이나 기다려지기도 하지만, 지금 서로가 잠시 떨어져 있음으로 인해 주어지는 유익도 놓치지 말아야 겠어요. 이십 몇 년을 순전히 ‘나’란 사람으로 살아오다가, 당신의 아내로 그리고 이제 곧 태어날 여울이의 엄마로 점점 역할이 늘어나는 과도기적인 내 삶에 하나님께서 어쩌면 마지막 보루로 주신 귀한 훈련의 기간일지도 모르니까요. 신실하고 진지하게 말씀으로 당신을 만나는 이에게 슬며시 옷깃을 열어 당신을 비추어 주신다고 하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 그 분 앞에 엎드림으로 맛보는 비밀스러운 소통을 통해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단독자로 서는 시간이 되길 소원해요.
이제 여울이 만날 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어요. 우리 두 사람에게 허락하신 새 생명이 그냥 주어진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고백했었고, 두 사람의 사랑과 하나됨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란 사실을 또한 알게 되었죠. 당신도 그러했겠지만, 믿지 않는 가정에서 자라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믿음의 가정’에 대한 갈망함이 누구보다 컸었고, 가정 안에서 하나님을 마음껏 예배하고 싶은 소원이 컸던 나였기에, 당신과 이룬 가정이 얼마나 축복되고 또 그 안에서 자라날 여울이가 얼마나 귀한 선물인지 몰라요.
그리고 여보. 만삭의 몸으로 근무한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이 없는 주중의 시간 동안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고, 주위의 고마운 분들이 따뜻하게 격려해 주시는 공간이니, 여울이도 마지막까지 건강하게 자라 줄 거예요. 병원이란 곳은 인생을 배우기에 참 유익한 곳이에요. 건강을 잃음으로 삶의 한 부분 혹은 전부를 읽어버린 뭇 사람들을 만나, 인생의 진정한 아픔이 무엇인지 또 진정한 위로가 무엇인지 알게 해 주는 곳이에요. 말 한마디에 손길 하나에 사람의 마음이 오고 가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기도 하구요. 집에서 여유로이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좋은 책을 읽어주는 엄마의 아가들보다는 여울이가 몸이 조금 힘들지는 몰라도, 태중에서부터 엄마를 통해 듣고 경험한 것들이 녀석의 내면에 귀한 자양분으로 흩뿌려 질 거예요.
당신이 오는 금요일까지 나랑 여울이 둘 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을게요. 주중에 떨어져 있는 기간도, 기쁨으로 만나는 주말도,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로 만나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는 당신과 내가 되길, 그러한 물길로 함께 흘러가는 우리가 되길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줄일게요. 사랑해요 더욱.
당신의 사랑, 승주.
내 사랑 승주에게
여보!!
지금은 주일 밤이에요. 당신이 가장 싫어하는 밤인 그 주일 밤이에요. 당신은 만삭의 몸으로 근무하고, 나는 집에서 쉬고 있으니 너무 미안한 마음이에요.
생각해보면 당신에게 미안하지 않은 것이 별로 없네요. 결혼 전에 나는 당신이 아주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내가 없어도 의연하게 서울에서 잘 지낼 것이라 생각했어요. 결혼 전에는 나에게 매정한 모습까지 보여주던 당신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작년에 결혼 후 처음 맞이하는 개강 전날 밤의 당신 모습에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그냥 실수로 이마를 살짝 부딪쳤을 뿐인데, 그 때부터 흐느끼는 당신의 울음소리에 한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어요. ‘그렇게 아프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하며 당신을 달래기 바빴어요. 하지만 곧 알게 되었어요. 아픈 곳이 이마가 아니라는 것을요. 그런데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달래주고 토닥여 주고 있었지만, 당신의 눈물이 그치게 할 수 없었어요. 잠시 당신을 위로할 수 있지만,천안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신학생이니까요. 그저 당신이 사모로서 의연하게 있어주기만을 바라는 그런 신학생이었요.
참 이기적이죠? 알콩달콩 오순도순 살기를 바라면서 또 멀리 떠나 있을 때는 혼자 의연하게 있기를 바라니 말이에요. 함께 사랑하고 행복하게 보낼수록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힘들 수밖에 없는데도, 나는 당신이 그저 의연하게 있어 주길 바랬어요.
나는 당신이 나를 다 이해해 주기를 바랬어요. 전도사니까, 신학생이니까 바쁜 것은 당연하고, 교회 모임에 안 갈 수는 없고, 학교도 안 다닐 수 없으니 당신이 이해하고 받아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았어요. 겉으로는 아내를 위하는 남편이지만,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당신이 전도사 남편을 전적으로 이해해주고 지원해주는 이상적인 사모이기를 바라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내 마음을 밖으로 내비치려고 할 때면 어김없이 못난 내 모습이 보였거든요. 당신이 나를 필요로 할 때, 같이 있어주지도 못하고, 임신해서 허리가 아픈 몸으로 출근하는 당신에게 직장 그만두라는 말도 못하는 못난 남편 강성호가 보였어요.
여보!! 미안해요.
임신해서 무거운 몸으로도 조금이라도 더 나를 챙겨주려는 당신에게 나는 더 많은 희생을 바랬던 것 같아요. 당신의 눈물의 근원이 바로 난데, 내가 신학생이기 때문인데, 난 당신께 바라는 것만 많은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여보!! 고마워요.
우리가 살아온 날들이 더해갈수록 당신이 내 아내라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도 아직은 월요일을 기쁘게 시작하긴 어렵네요. 여전히 슬픈 월요일과 기쁜 금요일이 반복되지만, 그래도 어김없이 울고, 어김없이 웃는 우리 모습이 서로 사랑하는 부부라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유월에 태어날 뱃속의 여울이도 엄마 아빠의 울고 웃는 사랑이야기를 알고 있겠죠? 여울이 태어나고 나는 방학하는 그날에 우리 셋이 한 자리에 모여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보낼테니 우리 그 때까지 잘 견뎌요. 언제나 우리의 사랑이야기는 해피 엔드니까요.
사랑해요. 여보. 금요일에 봐요.
당신의 사랑, 성호.
"안재환 죽었대. 사업 때문인가봐. 결혼할 때부터 이상했어."
개인적으로 몇 년 전까지 다음보다는 네이버가 더 탁월하다고 생각하여 네이버 위주의 인터넷 생활을 하였지만, 작년부터 블로거들을 존중하고 블로거뉴스를 하나의 미디어로 인정해 주는 다음을 주로 이용한다.
하지만 다음 메인이나 , 블로거뉴스에서 내 글의 제목을 치고 아무리 검색해도 내 글은 뜨지 않는다. 메인에 내 글 제목 전체를 다 넣어도 검색이 되지 않는다.
구글에서는 몇 단어만 넣어도 검색이 되는 것이 여기서는 되지 않는다. 태그로 검색해도 뜨지 않는 것을 보면 다음이 의도적으로 본인의 본인 글 검색을 제한하지 않는 한 다음의 검색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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